b.1995

Zangano는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로, 물리적·심리적 고립 속에서 드러나는 자아와 존재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건축적 구조와 인간 형상의 대비를 통해, 개인이 공간 속에서 경험하는 감정과 내면의 움직임을 담아낸다.

현대 사회에서 ‘고립’은 종종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지만, Zangano에게 있어 고립은 단절이 아니라 자아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그는 “고립된 순간이야말로 본질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하며, 공간 속에서 개인이 정체성을 발견하는 방식을 회화, 설치,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한다.

특히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직선적인 건축적 요소와 대비되는 유기적인 형태로 자리하며, 이는 공간과 인간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맺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마르틴 하이데거의 세계-내-존재(Dasein) 개념과 가스통 바슐라르의 공간의 시학에서 영향을 받은 그의 작업은, 우리가 머무는 장소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존재의 조건이자 자아 탐색의 장(場)이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Zangano는 국내외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통해 ‘공간 속 인간의 내면’이라는 주제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관객이 그의 작품을 통해 자기 자신을 투영하고 사유할 수 있는 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

현재 그는 갤러리 스탠(Gallery Stan)에서 예정된 개인전 『Island Mansion』을 준비 중이며,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더욱 깊이 탐구하는 새로운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